軍, 사드 배치 예정지에 철조망 - 1일 군인들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가 들어설 경북 초전면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 주변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롯데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부지 제공을 발표한 직후 중국 관영 매체가 롯데와 한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을 대대적으로 부추기고 있고, 일부 중국 업체와 소비자들이 여기에 호응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2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닷컴은 지난 28일 오전부터 자사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 입점해 있는 롯데마트관 접속을 전격 차단했다. 현재 롯데마트관을 징둥닷컴 검색창에서 검색하면 '찾을 수 없다'는 메시지만 떠 사실상 폐쇄된 상태다. 롯데면세점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는 '중국을 떠나라' 등의 네티즌 댓글이 수천 건 달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 이사회가 사드 부지 제공을 승인한) 지난 27일부터 악성 댓글 3000여건이 쏟아졌다"고 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1일에도 반한(反韓) 불매 운동을 부추겼다. 환구시보는 이날 '한국을 피투성이로 만들 것까지는 없지만 내상(內傷) 입혀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을 제재하기에는 세계무역기구(WTO)나 한·중 간 협정 같은 장애물이 있다"며 "중국 소비자들이 제재의 주력군이 돼 한국을 벌해야 한다"고 했다. 이 매체는 또 "중국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가장 큰 시장"이라며 "한·중 갈등이 계속 고조된다면 이들도 머잖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북한에 대해 유엔 차원의 가혹한 제재를 가했다"며 "한국이 사드를 배치하면 제재가 북한보다 덜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썼다.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중국 내에서도 '광신적 애국주의이자 무법적 사고'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매체 동북아재경(財經)은 소셜미디어판 칼럼에서 "롯데를 쫓아내고 한국을 제재하자는 주장은 한마디로 대국 쇼비니즘(광신적 애국주의)이자 극단적 민족주의"라면서 "대외적으로 패권을 비판해온 중국이 스스로 패권국가를 자칭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사드가 배치되는) 성주도 타격 대상"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군사 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환구시보에 "사드가 일단 배치되면 (한국 경북) 성주군은 인민해방군 로켓군의 타격 목록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