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일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에 속에 김구,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도 있다”며 “그들 모두가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는 민주당 내에서 이 같은 언급은 이례적인 것이다.

안 지사는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98주년 삼일절 기념행사에 참석, 기념사에서 “지난 100년 부끄러운 역사도 있었지만 우리는 마침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이어 “지난 100년의 역사를 국민의 관점에서 자긍심을 가지고 받아들이는 것이 대통합”이라며 “앞으로 100년을 국민이 함께 설계하는 것이 시대교체”라고 덧붙였다.

또 안 지사는 "국민이 다시 주인의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특권 세력에 대한 개혁조치들이 뒤따라야 한다"며 "헌정질서를 바로잡는 개혁에 동의한다면 그 누구와도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안 지사가 이전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대연정’을 주장했던 것의 연장 선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희정 측 권오중 정무특보는 "탄핵 이후에는 심각한 국론분열과 갈등이 나타날 텐데 이를 어떻게 끌어안고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좌우 진영논리를 뛰어넘고 국민 통합에 방점을 두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