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생일 축하 편지에 대한 답신 형식으로 자신의 팬클럽 박사모에 감사 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 야당은 1일 "치졸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cpbc 가톨릭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해 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언급하며 "박 대통령은 박사모라는 1%도 안 되는 그런 시민들과 정서적인 결합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며 "초라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박 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 국민 100%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고 대통령이 된 뒤에는 국민대통합을 약속했던 분인데 당선 직후부터 국민을 편 가르기 했다"며 "지금에 와서 탄핵을 반대하는 여론 조사상의 수치는 불과 5%, 15%도 안 되고, 박사모는 불과 1%도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대한문 일대에서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와 박사모 등 보수시민단체 주최 제14차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양순필 국민의당도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탄핵 반대 단체에 편지를 보내 독려하는 것은 참으로 경솔하고 치졸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양 부대변인은 "형식은 생일축하에 대한 답신이지만 누가 봐도 탄핵 반대 관제 데모에 더 많이 나오라는 총동원령이나 다름없다"며 "3·1절을 맞아 조속한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수많은 시민들과 탄핵 기각을 외치는 일부 극단적 세력간 충돌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8일 자신의 팬클럽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생일 축하 편지를 보낸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답신을 전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박사모 회원 등이 지난 2일 박 대통령 생일을 맞아 축하 편지를 보낸 것이 며칠 전 박 대통령에게 전달돼 박 대통령이 비서진을 통해 감사 표시를 한 것일 뿐 정치적인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