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28일 개헌파 비문(非文) 의원 30여명을 비난하는 '문자 폭탄'을 보낸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당부했다. 문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도 때로는 문자 폭탄을 받는다. 탄핵 승복 이야기했더니 문자 폭탄이 날아오기도 하더라"며 "서로 선의의 경쟁이 될 수 있도록 지지하는 분들도 후보들의 더 좋은 점, 장점을 주장하는 방식으로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주의는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경선을 앞두고 상대에 대한 욕설과 비방, 인신공격, 위협으로 번지는 것은 후보는 물론 당에도 도움이 안된다. 스스로 자제하고 경계해 달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우리는 원팀(One Team)"이라고 했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 1월 친문 성향 네티즌들이 개헌파들에게 막말 등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수천통씩 보내자 자제를 당부했다가 며칠 뒤 "정치인이라면 그런 문자도 받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었다. 이번에도 개헌파들은 문 후보에게 "더 이상 질질 끌지 말고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가 또 '문자 폭탄'에 시달렸고 문 후보가 다시 자제를 당부한 것이다. 한 개헌파 초선 의원은 "문 후보가 나서니 문자 건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이런 행위가 반복된다면 의원들의 인내심도 바닥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