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각)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뉴스 인터뷰에서 전날 자신에게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낸 아카데미 시상식을 공격하고 나섰다. 지난해부터 '망해가는 신문사'라며 조롱해온 뉴욕타임스(NYT)에 대해서는 "악마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스카(아카데미 시상식)가 정치에 너무 집중해 실수를 저질렀다"며 "나에 대한 공격에 덜 집중하고 시상식 디테일에 더 신경 썼다면 실패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작품상 수상작이 '라라랜드'로 잘못 호명됐다가 잠시 후 '문라이트'로 정정된 일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슬픈 일이다. 어젯밤엔 오스카가 갖고 있던 매력을 느낄 수 없었다"며 "매우 중요한 걸 잃고 있고 이는 슬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시상식에서는 진행자 지미 키멀이 "오스카에서 인종차별 이야기가 사라진 건 다 트럼프 덕분"이라고 비꼬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이 이어졌었다.

NYT에 대해서는 "의도가 너무 악마적이고 나쁘다"며 "그들은 거짓말을 쓴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의 신문을 보라"며 "NYT는 선거를 잘못 보도한 데 대해 독자들한테 사과 편지라도 써야 한다"고 했다. '의도적으로 잘못 쓴 기사'의 예로는 지난해 5월 NYT가 여성 50여 명을 인터뷰해 트럼프가 원치 않는 성적 접근을 하고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고 보도한 것을 꼽았다. 그는 "여성들이 그들이 말한 것과 다르다며 매우 화를 냈다"고 했다.

트럼프는 "모든 언론이 미국인의 적은 아니다"며 인터뷰를 진행한 브레이트바트의 매슈 보일 편집장과 로이터통신의 스티브 홀랜드 기자를 '훌륭한 기자'로 꼽기도 했다. 브레이트바트는 트럼프 최측근인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만든 극우 성향 매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