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최종 변론 기일인 27일 오전 7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시민 20여명이 줄을 섰다. 이날 오후 1시에 선착순 배부하는 방청권 16장을 얻으려고 아침 일찍부터 온 것이다. 오전 6시 30분부터 줄을 섰다는 회사원 임모(34)씨는 "역사적인 탄핵 심판의 마지막 변론을 직접 보기 위해 연차를 내고 왔다"며 "둘로 갈라진 대한민국이 이제 그 분열을 봉합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시위대 일부 헌재 진입 시도 - 2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이 헌재 안으로 난입하려는 30여명의 보수 단체 회원들을 제지하고 있다.

이날 탄핵 찬반(贊反) 진영 100여명이 헌재 앞에 있는 폭 10m쯤 되는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치했다. 보수단체 회원 70여명은 최종 변론 시작 시각인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 세력 눈치를 보는 헌재는 즉각 탄핵을 기각하라"고 주장했다. 일부 회원은 이정미 대행과 강일원 재판관의 사진이 붙은 피켓을 들고 '탄핵 기각, 탄핵 무효'를 외쳤다. 일부 회원은 경찰 통제선을 뚫고 헌재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앞서 오후 1시 30분에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집행부 10여명이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절대다수가 이미 박 대통령을 탄핵했다. 헌재가 절차를 이행하는 것이 의무"라고 주장했다. 퇴진행동은 "탄핵 열차가 궤도를 이탈하면 그 피해와 고통은 결국 국민이 안게 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