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에 가담한(take part in the assassination)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의 셔츠에 쓰여 있던 ‘LOL’은 ‘Laugh Out Loud’(크게 웃다)의 머리글자를 딴 두문자어(initialism)다. 좀 더 센 표현으로는 ‘ROFL’이 있다. ‘Roll On the Floor Laughing’(너무 우스워 바닥을 데굴데굴 구른다)이라는 뜻이다. ‘LOL’은 ‘Lots Of Love’ 또는 ‘Lots Of Luck’ 의미로도 쓰인다.

이런 채팅 두문자어와 축약어(chat acronyms and abbreviations)는 이모티콘·스마일상(像)과 함께(along with emoticons and smileys) 컴퓨터 매개 의사소통의 다양한 형태로 확산돼 왔다(become spread in diverse forms of computer-mediated communication). 급기야는(at last) 구어체 언어에서도 흔히 쓰이게 됐고(become common in spoken language), 'LOL'은 2011년 옥스퍼드 사전에 등재되기도 했다.

'LOL' 못지않게 빈번히 사용되는 것은 'BFN'(Bye For Now·그럼 나중에 또 보자)과 'IMHO'(In My Honest/Humble Opinion·내 솔직한/변변찮은 의견으로는)이다. 'A3'는 'Anytime·Anywhere· Anyplace'(언제든·어디든·어느 곳이든), 'WH5'는 'When·Who·Where·What· Why'(언제·누가·어디서·무엇을·왜)를 말한다. 'AAF'는 '사실은'의 뜻인 'As A matter of Fact', 'AEAP'는 '가능한 한 일찍' 의미의 'As Early As Possible'을 줄인 말이다.

'I see'(알겠다)는 'IC'로 쓰고, '나중에 또 보자'는 'See you later'는 발음 또는 철자에 따라 'CUL' 'SUL' 'SYL'로 표기한다. 화제를 바꾸려고 '그런데' 하려면 'BTW'(By The Way), 우정을 과시할 때는 'BFF'(Best Friends Forever·영원한 절친), 애정을 표시하려면 'DHU'(Dinosaur Hugs·공룡의 포옹) 또는 'O4U'(Only for you·오직 당신만을 위해)라고 쓴다. 'E1'은 'Everyone'(모든 사람), 'NO1'은 'No one'(아무도), 'NE1'은 'Anyone'(누구든), 'E123'은 'Easy as one, two, three'(하나 둘 셋처럼 쉽다)라는 뜻이다.

서울시청 옆길에서 마주 오던 외국인 남성의 '남대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게 됐다. 삐져나온 것은 없었는데 그래서 더 안타까운 마음에 알려주려 했다. "Your fly is unzipped" "Your fly is open" "Your fly is undone" "Check your fly"라고 하면 됐다. 여기서 fly는 바지 앞의 잠그는 부분을 뜻하는 명사다. 머뭇대자 수상한 호객꾼쯤으로 여겼는지 손을 휘저으며 지나가버렸다. 등 뒤에 대고라도 "XYZ" 외쳐줬으면 됐다. 'Examine Your Zipper'(당신 지퍼를 살펴봐)의 줄임말이니까. 그런데 기분 나빠서 'XYZ' 대신 'AYOR'이라고 중얼거렸다. 'At Your Own Risk'(그 위험 당신이 책임지고 감당해). 남대문 쪽으로 가고 있었다.

[참고 영문자료 사이트]https://en.wikipedia.org/wiki/LOLhttp://www.netlingo.com/acronyms.phphttp://www.wikihow.com/Understand-Chat-Acrony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