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금남로의 한 거리에 “나와라! 겁쟁이 문제인 TV토론장으로”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 모임인 ‘손가락혁명군’은 지난 25일 이 현수막 사진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며 “경선 정국이 문재인 전 대표 측의 억지로 TV토론이 하염없이 연기됨에 따라 갈수록 안개 속”이라며 “행동으로 못된 정치인들을 압박하자”고 했다.

현수막에 문 전 대표를 ‘문제인’이라고 표기한 것은 작성자의 의도로 보인다. 이 사진이 올라온 게시글에 “문제인! 문재인! 오타 났다”고 지적하자 현수막 작성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선거법 때문에 부득이하게 (그럴 수밖에 없었다)”며 “조롱의 의미도 있다”고 답했다.

공직선거법에서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정당·후보자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내거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경선 토론 일정을 ‘탄핵 전 라디오 토론 1회 등 총 9회의 토론’으로 결정했다가, “토론 기회가 너무 적다”는 이 시장 등의 비판에 부딪혀 탄핵 전 ‘인터넷 방송 토론’을 하나 더 추가하는 등 소란을 겪었다.

이후에도 이 시장 지지자들은 “토론으로 변수를 만들고 싶지 않은 문 전 대표의 입장을 당 지도부가 ‘경선 룰’로 특혜를 베풀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광주에선 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토론회 참석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진 바 있다. 지난 1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민주당 대선후보 초청 합동토론회는 문 전 대표 측의 불참으로 취소됐다.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 시장은 참석 의사를 밝혔으나 문 전 대표 측은 “시기가 적절치 않다”며 고사했다. 이때도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문 전 대표가 토론회에 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