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소추위원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그의 파면을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27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법사위원장 권성동 의원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위임한 통치권력을 공의에 맞게 행사하지 않고 밀접한 인연을 가진 사람들만을 위해 잘못 사용했다"고 잘못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국민들은 귀를 의심케하는 비정상적인 사건들을 매일 접하면서 분노와 수치, 좌절을 경험했다"며 "그것은 국민이 맡긴 권력이 피청구인과 비선 실세라는 사람들의 노리개가 되었다는 분노였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자부심이 모욕을 당한 수치였으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책임질 줄 모르는 모습에 대한 좌절이었다"고 분노했다.
권 의원은 "주권자인 국민은 피청구인을 대통령의 자리에서 파면할 것을 요구했고, 국민을 대표한 국회가 234명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탄핵소추를 의결해 오늘에 이르렀다"며 "피청구인의 헌법과 법률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준비절차와 변론절차에 제출돼 엄격한 심리를 거친 증거들에 의해 충분히 규명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피청구인 측이 국회 탄핵소추 의결 과정이나 재판부 구성과 관려된 주장을 하고 있지만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헌법과 법률, 적정절차에 따라 이뤄진 심판 과정을 애써 외면하는 것일 뿐"이라고 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그간 무례했던 행동들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이어 권 의원은 "헌재가 피청구인의 잘못에 대한 엄중한 책임 추궁을 통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결코 부끄러운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해 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며 "국민이 만들어 온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적들로부터 지켜달라"고 헌재를 향한 당부의 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헌재 여덟 분 현자에게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과 재판관님들의 경륜과 통찰력으로 지혜로운 판단을 내려달라"고 헌재의 올바른 판결을 부탁했다.
한편 헌재는 최종변론 후 2주 정도의 평의 시간을 가진 뒤 통상 선고를 할 예정이다. 27일 최종변론 후 2주가 지난 시점은 3월 13일이지만 헌재 안팎에서는 3월 9~10일에 선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