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스하키, 한일전 승리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은메달을 수확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백지선(50·미국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남자 아이스하키 최종전에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10-0(2-0 4-0 4-0)로 승리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카자흐스탄이 일본에 7-0으로 이기면서 한국의 은메달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는 카자흐스탄(16위), 일본(21위), 한국(23위), 중국(37위) 등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랭킹이 높은 4개국이 톱 디비전에 배정, 한 차례씩 맞붙어 메달을 가렸다. 이로써 최종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1승 2패에 그친 일본과 3전 전패를 당한 중국을 제치고 톱 디비전 2위에 올랐다.

3경기를 모두 이긴 카자흐스탄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아이스하키 은메달은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이다.

한국의 종전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아이스하키 최고 성적은 동메달이다. 한국은 1986년과 1990년 삿포로 대회와 2007년 창춘 대회,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1996년 하얼빈 대회와 1999년 강원 대회, 2003년 아오모리 대회에서는 남자 아이스하키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노렸지만, 지난 22일 첫 경기에서 유망주로 대표팀을 꾸린 카자흐스탄에 0-4로 완패하면서 금메달이 멀어졌다.

그래도 지난 24일 '숙적' 일본을 꺾으면서 2위에 올랐다.

한국은 이번 대회 톱 디비전에서 가장 최약체로 꼽힌 중국을 상대로도 방심없는 경기를 펼쳐 완승을 일궜다.

1피리어드부터 유효슈팅 수 20-3으로 크게 앞서며 중국을 몰아붙인 한국은 9분 8초와 11분 10초에 신상훈이 연달아 골을 터뜨리면서 2-0으로 앞섰다. 김기성이 연이어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한국은 2피리어드에서 4골을 추가하며 중국의 기를 죽였다.

2피리어드 시작 56초 만에 김상욱이 골을 넣어 포문을 연 한국은 채 2분도 지나지 않아 마이클 스위프트가 추가골을 작렬, 4-0으로 앞섰다.

한국은 2피리어드 10분 39초 박우상이, 14분 11초 박진규가 연달아 골을 넣어 6-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3피리어드에서 실점없이 네 골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