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경선 후보 토론회를 탄핵 전 라디오 토론 1회 등 전체 9회로 결정하자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자 등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민주당 홈페이지에는 이 같은 당의 결정을 비판하는 게시글 1000여 개가 올라왔고 25일 저녁에는 게시글 폭주로 홈페이지가 잠시 마비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경선 토론 일정과 관련한 브리핑을 갖고 “탄핵 전에는 라디오 토론회 1회만 한다”고 발표했다. “탄핵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탄핵 전에 TV토론을 2회 이상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이 시장 측은 즉각 반발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도 “후보들의 정견이 자유롭게 오갈 토론회를 조속히 마련하라”고 했다. 특히 이 시장 측은 “이재명 캠프에서는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경선 보이콧’을 간접 시사하기도 했다.

민주당 토론 일정이 발표된 직후 당 홈페이지에는 탄핵 전 토론 1회 등 총 9회의 토론 일정을 결정한 당의 발표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다. 24일 저녁부터 26일 오전까지 올라온 글은 총 1500여개로 대부분 토론 일정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일부는 “당의 결정을 따르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소수였다. 25일 저녁 한 때에는 접속자가 너무 많이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비판 글은 주로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을 유지하기 위해 토론이라는 변수를 최소화했다”는 내용이었다. 일부에선 “토론 규칙 변경을 하지 않으면 민주당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야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토론에 자신이 있는 이재명 시장과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는 안희정 지사 지지자들이 결과적으로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한 결정을 내린 당 지도부에게 거세게 반발하는 모양새”라며 “서둘러 봉합되지 않으면 경선 파행으로도 치달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