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이 어려울수록 예술가의 창의성은 빛을 발합니다. 경제·정치 여러 방면에서 세계가 몸살을 앓는 요즘, 축제에 모이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목소리가 치유를 도울 것이라 믿어요."

올해 70주년을 맞는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의 레이철 생어〈사진〉 참가지원 총괄책임자가 지난 22일 한국을 찾았다. 한·영 상호 교류의 해를 맞아 예술경영지원센터 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오는 8월 페스티벌 참가를 원하는 단체를 대상으로 극장 대관과 마케팅 등에 대해 설명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프린지 페스티벌 '한국 특집'공연에 참가할 단체를 선정해 현지 체류 자금을 지원한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세계 48국 예술가 5만여명이 참여해 에든버러 시내 313곳에서 3000편의 공연을 벌이는 대형 축제다. 작년엔 관람객 1600여만명이 다녀갔고 티켓 250여만장이 판매됐다. 생어는 "FIFA 월드컵, 올림픽 다음으로 영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축제"라며 "수영장·학교를 공연장으로 개방해주는 등 지역사회의 협조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린지 소사이어티 예술 산업 사무소'를 운영·감독하면서 예술가의 교류와 작품 판매도 지원한다. "그동안 '난타' '점프' '셰프(한국명 비밥)' 등 우수한 한국 공연들이 프린지 축제를 통해 세계 무대에 선보이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면서 "현지에서 다양한 소통과 네트워킹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