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손정호

"헌재가 (공정한 심리를) 안 해주면 시가전(市街戰)이 생기고 아스팔트가 피로 덮일 것이다" "내란(內亂)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 영국 크롬웰 혁명에서 100만명 이상이 죽었다". 22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변론에서 박 대통령 변호인 김평우 변호사가 한 말이다. 그는 재판부와 국회 소추위원단이 "편을 먹었다"고 했다.

한 나라 대통령의 변호사라고 해도 헌법재판소에서 과연 이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말 그대로 17세기 영국 왕조를 뒤엎은 크롬웰 시대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다. 게다가 크롬웰은 군사 쿠데타를 주도했다. 지금 탄핵 정국이 정녕 그런 것인가. 그걸 모른다면 변호사 자격이 없고, 안다면 헌재를 협박하는 것이다. 슬프도다, 법률가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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