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의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이 유엔이 지정한 대량살상무기인 유독성 신경작용제 VX가스로 알려져 화제다.
24일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의 부검 분석 결과 김정남의 얼굴에서 신경성 독가스인 VX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VX는 독성이 매우 강한 화합물로 1952년 영국에서 살충제를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나 곧 전쟁무기로 사용됐다. 액체와 기체 상태 모두 존재 가능하며 VX를 피부를 통해 흡수할 경우 신경가스 사린보다 100배 이상 강한 독성을 발휘하고 호흡기로 흡입하면 배가 된다.
또한 VX에 노출되면 콧물과 침, 눈물, 호흡곤란, 시력저하, 메스꺼움, 근육 경련 등을 보이다가 근육이 지체돼 호흡이 불가능해지면서 몇 분 안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 물질이다. 특히 액체와 기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호흡기나 섭취, 눈 , 피부 등 침투 경로가 다양해 더욱 위험하다.
VX는 높은 위험성 때문에 1991년 유엔 결의 687호에 의해 '대량살상무기(WMD)'로 규정됐으며 이어 1993년 유엔 화학무기금지협약에 따라 100그램이 넘는 VX는 생산하거나 비축할 수 없다. 유엔 협악에 따라 1997년부터 각국은 보유했던 VX를 폐기했다. 하지만 북한은 VX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심을 계속 받아왔다.
북한 군부 출신의 한 탈북자는 VX에 대해 "이번 김정남 암살에 쓰인 독극물은 북한이 암살 모의 전 정치범 수용소에 있던 사람을 대상으로 검증과 확증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VX는 1996년 니콜라스 케이지와 숀 코네리가 주연을 맡았던 미국 영화 '더 록'에서 등장하며 유명세를 탔다. 해당 영화 마지막 부분에 니콜라스 케이지가 VX가스에 노출돼 괴로움을 호소했다가 아트로핀을 주사해 살아날 수 있었다. 영국 BBC드라마 '아이 스파이 애포칼립스'에서도 테러 위협물질도 등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