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폭파범 김현희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범 김현희가 "김정남이 '장성택 비자금'을 반환하지 않아 살해된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현희는 2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통해 2013년 장성택이 처형된 이유를 알게 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현희는 북한이 김정남 살해를 위해 수개월간 외국인 여성들을 교육했을 것이라며 "북한이 외국인을 공작에 이용하는 경우 회유와 교육에 통상 수개월이 걸린다"고 했다.

김현희는 살해 당시 영상을 봤다며 "두 여성이 김정남에게 가까이 가서도 망설이지 않고 행동한 것으로 봐서 그의 인상착의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그가 김정남이라는 사실은 몰랐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현희는 이번 사건의 중요성으로 인해 북한이 많은 인원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경찰에 따르면 사건에 관여한 북한 사람은 8명으로, 북한 정찰총국이 통상 3~6명으로 팀을 구성하는 것에 비해 많다"며 "임무의 중요성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또 범행 장소가 공항인 것에 대해서는 "범행 현장에서 곧바로 떠날 수 있는 탈출로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김현희는 "김정남 살해를 통해 '백두 혈통은 죽이지 않는다'는 원칙이 깨졌다"며 "다음 타깃은 김정은 통치를 저해하는 세력, 명령과 지시를 따르지 않고 불평하는 인물, 반기를 든 탈북자, 한국 주요 정치가 등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현희는 1987년 대한항공 폭파사건의 주범이다. 북한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방해할 목적으로 이를 계획했으며, 북한 공작원이던 김현희는 일본인으로 위장해 비행기 폭탄 테러를 감행해 115명이 사망했다. 이후 한국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노태우 정권에서 사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