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8주 연속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선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상승세는 4주 만에 꺾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0~22일 조사해 2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지지율 32.4%로 1위를 차지했다. 안희정 지사는 19.2%로 2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11.6%)과 안철수 의원(10.5%)은 그 뒤를 이었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 주 같은 조사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36.3%→30.9%)에서 떨어졌지만, 광주·전라(31.3%→38.6%)와 대구·경북(20.6%→24.2%)에서는 올랐다. 연령별로는 20대(47.2%→41.5%)와 30대(44.8%→40.7%)에서 하락한 데 비해 50대(23.5%→27.2%)와 40대(42.3%→44.9%)에서는 상승했다.
4주간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던 안 지사는 전주대비 1.2%포인트 떨어진 19.2%로, 1위 문 전 대표와 격차가 벌어졌다. 지역별로는 주로 광주·전라(21.1%→14.2%)와 대구·경북(21.3%→15.7%)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40대(17.4%→13.9%) 하락폭이 컸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희정 지사의 '선의 논란' 때문에 월요일부터 계속 빠지는 추세"라고 했다. 이 대표는 "주간집계에서 1.2%포인트 하락은 지난 대선 투표자 수로 환산을 한다면 대략 30만 표가 날아간 것"이라며 "일간집계로 보면 월요일엔 21.2%였던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이 화요일 19.8%, 수요일 18.6%로 빠졌다"고 했다.
일자리 공약 발표 등 정책 행보를 이어간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전주보다 1.7%포인트 오른 10.5%였고, 이재명 성남시장도 지난주보다 2.0%포인트 상승한 10.1%였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0.6%포인트 하락한 3.3%였고,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지지율은 1.5%포인트 상승해 3.3%였다.
그 외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은 1.8%, 손학규 전 의원은 1.7%,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1%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20∼22일간 전국 성인남녀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