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백일섭은 누구?]

[OSEN=강서정 기자] 배우 백일섭의 ‘졸혼’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많은 네티즌들이 있는데, 사실 백일섭의 결정에 대해 뭐라고 할 수만은 없는 듯하다.

이별을 택한 남녀를 두고 ‘누가 잘못했네’, ‘잘했네’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백일섭도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해 부부로 40년을 살다 졸혼을 결심했고, 이 또한 두 남녀의 결정이기 때문에 가타부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백일섭이 tvN ‘꽃보다 할배’ 이후 KBS 2TV ‘살림하는 남자2’(이하 살림남2)를 통해 오랜만에 시청자들과 만났다. 방송 전에 공개된 백일섭의 졸혼은 놀랍긴 했다. ‘꽃보다 할배’ 방송 때까지만 해도 백일섭이 가족과 함께 사는 모습이 공개됐기 때문.

그래서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사실 졸혼은 낯선 단어다. 이혼과는 다른 개념이라고 하는 졸혼은 혼인관계는 유지하지만 부부가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념이라는 것.

일부 네티즌들은 ‘별거 아니냐’면서 백일섭의 졸혼 결정에 대해 한 마디씩 하기도 했지만 이는 백일섭의 사적인 결심이고 그렇게 결정하기까지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쌓인 사연이 있기 때문에 맞다 틀리다라고 할 수 없을 듯하다.

지난 22일 방송된 ‘살림남2’에서 백일섭은 아내와 졸혼 상태라고 밝혔다. 백일섭은 제작진과의 미팅에서 “아내를 만난 지 오래됐다. 독립하고 못봤다”며 아내를 못 본지 1년이 넘었다고 했다.

백일섭은 아내와 함께 살던 집을 나와 집을 구해 살고 있는 상황. 백일섭은 “집에 잠깐 갔는데 ‘아 이거 내가 피땀 흘려 지은 집인데’ 했지만 아내 줬다. 아들에게 준 거나 마찬가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일섭은 “같이 살아도 서로 예의 지켜가면서 정답게 살면 같이 사는 게 좋지.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나는 그럴 수 없는데 성격상 처음부터 그렇게 맺어졌기 때문에 결혼이란 게 다시 돌이킬 수 없지 않냐”며 “아들한테 나와는 아내가 졸혼한 상태지만 엄마한테 잘하라고 한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백일섭은 결혼 40년 만에 싱글라이프를 살고 있다. 혼자 사는 삶을 택한 백일섭은 쌍둥이 손자들과의 만남과 아들에게 의지하며 사는 중.

백일섭은 아들, 쌍둥이 손자와 함께 여행가서 아들과 함께 밥을 먹으며 “너 키울 때 아내가 다 보니까 난 힘들지 않았다. 널 굉장히 예뻐한 기억만 남는다”며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는 “‘좋아해’, ‘사랑해’ 못하고 살았다. 마음만 내 아들이니 든든했고 마음도 사랑하고 그랬다. 여태까지 말을 못했지만 화면을 빌려서 눈물겹도록 사랑한다”고 고백,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살림남2’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