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한 인공섬 7곳 중 3곳에 미사일 발사기지를 만드는 공사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중국은 인공섬 3곳에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의 격납고로 보이는 구조물 20개를 짓고 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이 이유 없이 남중국해에 구조물을 세우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구조물은 다른 지역의 (중국) 지대공 미사일 격납고와 닮았다"고 했다. 이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력 확장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보 소식통도 "각 구조물 크기는 폭 20m, 높이 10m 수준"이라고 전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작년 12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인공섬에 접근하는 미사일과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는 '근접 방공시스템(CIWS)'도 구축하고 있다.

남중국해는 전 세계 물동량의 4분의 1이 지나가고 석유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한국과 일본이 수입하는 원유 대부분이 이곳을 통과한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은 2014년부터 이 해역에 활주로 등 군사 시설을 갖춘 인공섬 7개를 사실상 완성한 단계다. 미사일 발사기지 건설에 박차를 가하며 인공섬을 무장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지난 18일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남중국해에 투입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것도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조처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우리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