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후보로 거론되는 홍준표〈사진〉 경남지사가 대선 준비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22일 부산, 23일 대구, 24일 울산 등 일정으로 '홍준표 알리기'를 영남권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는 22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권의 '개헌 연대' 움직임과 관련해 "대선에 자신 없는 세력들이 몸부림치는 데 불과한 것이고 헛수고하는 것"이라면서 자신은 바른정당 등과 '보수 연합'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홍 지사는 "개헌의 당위성은 있지만, 야권의 유력 주자가 반대하는 개헌은 절대로 될 수가 없다"며 "(지금 개헌 논의는) 현실성 없는 주제에 매달려서 정치적으로 논쟁거리를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홍 지사는 "나는 자유한국당 당원이고 바른정당은 '양박(양아치 친박)' 때문에 나간 분들"이라며 "(둘이서) 일시적으로 부부싸움이 있어서 별거했을 뿐이지 이혼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홍 지사는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큰 선거를 하려면 나 혼자 힘으로는 어려워서 도와줄 사람을 찾고 있다"고 했다. 현안인 특검 연장 여부와 관련해선 "특검은 정치권에서 임명하는 정치 검사"라며 "특검은 임무가 종료되면 각자 집에 간다"고 했다.

홍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이어 같은 곳에서 500여 명의 부산 시민을 상대로 '천하대란 어떻게 풀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도 했다.

그는 "김해 신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에어버스나 대형 화물기가 뜰 수 있는 3.8㎞ 이상 보장되지 않으면 건설 자체를 무산시키겠다"고 했다. 23일과 24일에는 대구시청과 울산시청을 각각 찾아 '혼란기의 공직자 자세'란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