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가운데) 전경련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회의 출석을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22일 헌법재판소 증인 신문에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 부회장이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 문의한 적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안 전 수석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제16차 변론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승철이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비례 대표 공천이 가능한지 문의한 적이 있나”는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질문에 “사적으로 나눈 대화였긴 하지만 (그런 이야기가 오간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안 전 수석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문화재단 설립과 관련해 기업들로부터 기금을 출연하는 일에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이 매우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공천을 청한 사실도 있다는 것이다.

안 전 수석은 “이승철 부회장이 재단 설립을 위한 기금 출연과 관련해 적극적이었고, 출연금 300억도 (이 부회장이) 먼저 제안했나”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또 안 전 수석은 이 부회장이 창조경제 혁신센터 설립 건에 대해서도 매우 적극적이었다고 진술했다.

안 전 수석은 “이 부회장은 제가 대통령 지시를 받아 일방적으로 기금을 증액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이 부회장이 기업의 호응으로 증액을 먼저 제안했고, 대통령께 보고 드리고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