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인 20일(현지 시각) 뉴욕, 워싱턴DC, 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20여개 주요 도시에서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반대하는 '내 대통령의 날이 아니다(Not My President's Day)'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트럼프는 내 대통령이 아니다" "탄핵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미국은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생일(2월 22일) 즈음인 2월 셋째 월요일을 연방 공휴일로 정하고 역대 대통령들을 기념하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미국 콜로라도주(州) 덴버시청 앞에서 한 시민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과 함께‘내 대통령이 아니다’고 쓰인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여론 업고 막가는 트럼프… 비서실장도 "언론은 쓰레기" ]

뉴욕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맨해튼 센트럴파크 주변을 행진하고 콜럼버스 서클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노(No)'를 영어, 스페인어, 불어, 독어, 중국어 등 세계 각국 언어로 적은 피켓이 등장했고, '당선은 됐지만 선택되지 않은(Elected but not chosen)'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인류의 이름으로 파시스트 아메리카 노!노!노!'라는 구호도 보였다.

시카고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트럼프타워 앞을 출발해 시카고강을 건너며 "트럼프는 물러나라"고 외쳤다. 수도 워싱턴 DC의 듀폰 서클에 모인 100여 명의 시위대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증오가 아니라 사랑"이라고 외쳤고, 일부 참가자는 '탄핵하라'는 피켓을 들기도 했다.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서는 아예 행사 이름을 '지금 탄핵(ImPEACH Now)'으로 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