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정말 엄청난 깊이의 문화(a huge depth of culture)가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영국에 그 문화를 소개하는 데 힘쓰고 싶습니다."

'2017~2018 한·영 상호 교류의 해'와 '한·영 창조산업 포럼' 참석을 위해 지난 19일 한국을 찾은 캐런 브래들리(Bra dley·46)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 장관은 21일 인터뷰에서 양국 문화 교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국의 디자인·미술·음악, 한국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놀라운 전자 솔루션 같은 여러 분야의 문화가 영국에 더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한한 캐런 브래들리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 장관은 21일“엄청난 깊이를 지닌 한국의 문화가 영국과 교류해 양국 국민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어떤 나라?]

'한·영 상호 교류의 해'는 지난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의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과 함께 시작됐다. 한국과 영국의 문화예술을 양국에서 서로 소개하는 첫 공식 행사다. '크리에이티브 퓨처스(Cre ative Futures·창조적 미래)'란 슬로건 아래 내년 3월까지 공연·전시·영화·건축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행사가 한국과 영국에서 열린다. 한국에선 올 상반기 뮤직 시어터 웨일스의 오페라 '골든 드래건'(3월 31일~4월 2일 통영국제음악제), 영화감독 마이클 윈터보텀 특별전(4월 27일~5월 6일 전주국제영화제), 웨인 맥그리거 안무의 무용 '아토모스'(5월 26~27일 서울) 등이 예정돼 있다.

브래들리 장관은 런던 임피리얼칼리지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공인회계사로 경력을 쌓았으며 2010년 정계에 입문한 뒤 내무부 차관을 거쳐 지난해 7월 테리사 메이 총리 내각의 첫 문화부 장관이 됐다. '영국의 문화적 경쟁력은 어디서 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지역과 중소기업의 힘'을 이야기했다.

"영국은 런던을 벗어난 지역에서도 문화와 창조성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또 중소기업은 영국의 진정한 힘이라고 할 수 있는 핀테크(fintech·금융과 정보기술의 결합)가 육성되는 곳이지요. 거기서 새로운 인재들이 끊임없이 수혈됩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의 변화에 대해 브래들리 장관은 '오히려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답했다. "예전엔 영국 방문을 생각지도 않았던 외국 분들이 이제 영국에 와 보고 싶어 한다는 조사가 있었습니다. 브렉시트는 영국의 문을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 바깥의 세계 다른 나라들에도 문을 활짝 열겠다는 의미입니다. 당연히 한국을 포함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