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마그너스(19·사진)가 한국의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첫 남자 크로스컨트리 금메달 리스트가 됐다. 김마그너스는 20일 일본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키 남자 크로스컨트리 1.4㎞ 개인 스프린트 결선에서 3분11초40을 기록, 대표팀에 깜짝 금메달을 선사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주니어에서 막 성인 무대에 올라온 선수여서 금메달은 무리일 줄 알았는데 대단하다"고 했다.

한국 크로스컨트리는 1996년 중국 하얼빈 대회 남자 10㎞에서 박병철, 1999년 강원도 대회 남자 계주,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대회 계주와 스프린트에서 동메달을 딴 일이 있다. 여자부에선 알마티 대회 당시 이채원이 프리 10km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노르딕 스키 강국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마그너스는 탁월한 근력을 바탕으로 예선부터 16강·8강까지 줄곧 1위를 기록, 4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김마그너스는 "이달 초 국내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 월드컵에 감기 몸살로 불참해 속상했다"며 "아시안게임에서 만회해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21일 주종목인 크로스컨트리 15km에 도전한다.

김마그너스는 2012년 크로스컨트리 입문 1년 만에 노르웨이 15세 이하 클래식 스프린트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5년 한국 대표를 택한 김마그너스는 그해 2월 평창 전국동계체전서 4관왕, 2016년 2월 릴레함메르 동계 유스올림픽에서 금 2개를 차지하는 등 올림픽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