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46)씨 유가족들이 DNA 자료를 제출하기 전까지 김씨의 시신을 인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7일(현지 시각) AFP 통신에 따르면, 압둘 사마흐 마트 셀랑고르 경찰서장은 “북한이 시신 인도 요청서를 제출했지만 그 전에 우리는 사망자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며 “시신의 것과 유전자가 일치하는 지 확인하기 위해 김정남 유족의 DNA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까지는 어떤 유족이나 친족도 신원을 확인하거나 시신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 법의학 전문가들은 김정남이 얼굴에 맞은 독극물의 성분을 조사 중이다. 지난 15일 부검을 마친 말레이시아 당국은 주말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이 김씨 시신 인도를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확인하면서 인계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씨의 둘째 부인이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