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법 제2형사부(허일승 부장판사)는 제주시의 성당에서 홀로 기도하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중국인 천궈루이(陳國瑞·51)씨에게 16일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허 판사는 "범행에 앞서 이틀간 집요하게 사전 답사까지 하며 계획적이고 치밀한 면모를 보였다"며 "피고인의 범행이 정신이상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이나 진지한 반성이 없고, 사과의 뜻도 보이지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천씨는 지난해 9월 17일 오전 8시 45분쯤 제주시 모 성당에서 기도 중인 김모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5년여 전부터 정신이상 증상을 보였던 천씨는 지난해 9월 13일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로 들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사건 전날인 작년 9월 16일부터 범행 장소인 성당을 여러 차례 답사했고, 범행을 저지른 뒤 바로 서귀포로 도주했다. 하지만 그가 성당에 침입한 뒤 3분이 지나 다급하게 달아나는 모습이 성당 주변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경찰은 사건 발생 7시간 만에 천씨를 서귀포에서 붙잡았다.
천씨는 이날 법정에서 실형 선고를 받자 '억' 소리를 내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피고인 대기실로 옮겨진 그는 잠시 후 일어나 판결에 불만을 보이며 소동을 피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