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 매체 더스타가 공항 CCTV에 포착된 김정남을 암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의 모습을 보도했다. 김정남은 마카오행 여객기 탑승을 기다리던 중 피습됐다.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물질이 신경성 독가스인 VX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NHK 방송은 16일 복수의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남이 사망에 이른 상황 등으로 볼 때 암살에 사용된 것은 신경성 독가스로 보이며 맹독성의 '신경작용제 VX'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시신 부검을 15일 마쳤지만, 최종 사인은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신경작용제 VX는 무색 혹은 옅은 갈색에 냄새가 없는 액체로, 피부에 닿거나 들이마시면 몇 분 이내에 신경계통에 작용해 호흡이 멈추는 독성을 지니고 있다.

NHK는 1994년 옴진리교 한 신자가 VX를 이용해 오사카의 한 남성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VX는 1995년 옴진리교 신자들이 도쿄 지하철에 살포해 12명이 죽고 5500여명이 부상한 사린가스보다 독성이 몇배나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