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5일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를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시키고 학점 특혜를 준 혐의(업무 방해) 등으로 최경희(55·사진) 전 이대 총장을 구속했다.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2시 20분쯤 "추가 수집된 증거 자료 등을 종합할 때 범죄 사실이 소명(疏明)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달 최 전 총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특검팀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해 발부받은 피의자는 최 전 총장이 처음이다.

특검팀에 따르면 최 전 총장은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과 공모해, 남궁곤(56) 전 입학처장에게 정씨의 부정 입학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최순실씨 부탁을 받고 이인성(54) 의류산업학과 교수에게 정씨의 학점을 잘 주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을 비롯해 김 전 학장, 남궁 전 처장, 이 교수, 류철균(51·필명 이인화)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등 정씨의 이대 학사 특혜에 직접 관여한 5명을 모두 구속했고, 최 전 총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을 기소했다. 이로써 특검팀의 이대 학사 비리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절차에 들어갔다.

한편 특검팀으로부터 정씨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받은 덴마크 검찰은 정씨의 구금 시한(오는 22일)을 고려해 다음 주 초 정씨 송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