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은 14일 보도자료(사진)를 통해 이날 사망한 사람의 여권에 '김철'이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피살될 당시 ‘김철’이라는 가짜로 추정되는 여권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 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숨진 김정남의 여권에 이름이 ‘김철(Kim Chol)’로 적혀있고, ‘1970년 6월 10일 평양 출생’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김철은 마카오에 거주하는 김정남이 싱가포르·홍콩 등 동남아의 호텔을 예약할 때에 주로 쓰는 가명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의 실제 생년월일 역시 1970년생이 아닌 1971년 5월 10일로 알려져 있다.

김정남은 지난 2001년 5월에도 가짜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나리타 공항에서 적발돼 일본에 억류되기도 했다. 김정남은 이 사건으로 김정남은 김정일의 눈 밖에 났고, 사실상 평양에서 쫓겨나 중국과 마카오, 홍콩 등을 전전해왔다.

앞서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이 지난 13일 오전 9시쯤(현지 시각)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피살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시 오전 10시에 출발하던 마카오행 여객기 탑승을 기다리던 김정남은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으로부터 독침 공격을 받고 살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