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지원 안내나 명함 제작 의뢰, 여행사 예약 문의 등 자연스러운 이메일을 가장한 한글로 된 신종 랜섬웨어(컴퓨터를 마비시키는 악성 코드)가 국내에 퍼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경찰청이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한글로 '안녕하세요. 이번에 저희 회사 명함을 제작하려고 합니다' '이창수라고 합니다.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간단한 질문을 첨부합니다' '회사 지원서 세부사항은 첨부된 압축 파일을 참조해달라' 같은 내용이 적힌 이메일이 국내에 유포되기 시작했다. 이런 메일을 열었다가 랜섬웨어에 감염돼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지금까지 경찰에 10건 접수됐다. 피해액은 약 1000만원에 달한다. 랜섬웨어를 뿌리는 범인들이 상대방의 컴퓨터를 마비시킨 뒤 이를 해제해주는 조건으로 금품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한글 이메일로 가장해 유포되는 랜섬웨어는 '비너스라커(Venuslocker)'로 불리는데, 컴퓨터 방화벽 등을 통해 막거나 제3자가 해제하기 더 어렵게 진화된 형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비너스라커를 뿌린 해커집단은 피해자들에게 100만~120만원 정도에 해당하는 돈을 비트코인으로 입금하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한글을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것으로 볼 때 한국인도 범죄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