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가 여성의 나체 사진을 지면에 싣지 않겠다는 정책을 내놓은 지 1년 만에 이 방침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플레이보이 측은 이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나체는 정상(Naked IsNormal)'이라는 해시태그(특정 주제에 대한 글임을 알리는 # 표시)와 함께 3~4월 최신 호 지면〈사진〉에 나체 사진을 게재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앞서 스콧 플랜더스 전 플레이보이 CEO는 2015년 10월 "클릭 한 번으로 (온라인에서) 얼마든지 무료로 여성 나체 사진을 볼 수 있는 시대여서 잡지에 실린 나체 사진은 한물갔다"고 말했고 지난해 3월부터 나체 사진을 지면에서 뺐다. AP통신은 "더 많은 독자와 광고주를 유치하기 위한 혁신책이었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한 데다 기존 독자들까지 이탈하는 부작용이 일어나자 기존 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플레이보이 창업자 휴 헤프너의 아들이자 최고창의성책임자(CCO) 쿠퍼 헤프너(25)는 이날 트위터에 "잡지가 나체를 보여주는 방식은 구식이지만 완전히 없앤 것은 실수였다. 누드 자체는 문제가 없다"며 "오늘 우리는 '정체성'을 회복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