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이 14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이순철 코치가 손아섭에게 배팅볼을 던져주며 타격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2.14

"히팅 포인트가 너무 앞이잖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이틀째 훈련이 펼쳐진 14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 훈련 막판 타자들의 배팅이 이어졌다. 유심히 선수들의 타격을 지켜보던 대표팀 이순철 타격코치는 손아섭을 불러세웠다. 그리고서는 손아섭에게 안전용 가림막과 의자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이 코치가 가림막 뒤에 앉았다. 손아섭에게 다섯발 정도 떨어질 것을 주문했다. 이 코치는 의자에 앉아 그물 너머로 손아섭에게 볼 토스를 했고, 손아섭은 이 코치가 시키는대로 타구를 쳐야했다. 이 코치는 "가까운 거리지만, 이렇게 던져주는 게 정확도에 있어 더 어렵다"고 말했다.

그리고 특별 과외가 시작됐다. 교육의 초점은 히팅 포인트. 손아섭이 올시즌 홈런수를 늘리기 위해 히팅 포인트를 더 앞으로 끌고 나오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하자 이 코치가 타격폼 수정에 나선 것이다. 이 코치는 "그렇게 히팅 포인트가 앞서 있으면 바깥쪽 변화구에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나"라고 지적하며 "너는 홈런을 때리지 않아도 된다. 정확히 맞히는 게 중요하다. 무게 중심을 조금 더 뒤에 두고 컨택트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훈련이 이어질수록 좌중간쪽으로 잘 밀어 맞히는 타구들이 나왔고, 이 코치도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훈련 도중 여러 의견을 가감없이 교환하며 훈훈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 코치는 "네가 왜 홈런을 치려고 하느냐. 너는 딱 5홈런 타자다. 홈런은 새로 온 150억원 몸값의 선수에게 치라고 하라"는 농담을 했다. 하지만 그 메시지에는 홈런을 치지 말라는 게 아니라, 홈런에 욕심을 내면 오히려 홈런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손아섭의 경우 워낙 스윙 스피드가 빠르기에, 정확하게 맞히면 자연스럽게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이 실린다. 그런데 괜히 홈런 욕심을 내다 타격 밸런스 자체가 망가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손아섭 입장에서는 홈런을 욕심낼 만한 이유가 있다. 올시즌을 잘 마치면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3할 이상의 타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홈런수까지 늘면 손아섭의 몸값은 더 뛰어오르게 된다. 과연, 손아섭은 이 코치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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