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확률 9%. 언뜻 대단한 수치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종목이 골프고, 무대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라면 얘기가 다르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가 트로피를 든 모습. 그가 PGA 투어에서 우승한 건 9개월 만이다.

조던 스피스(미국)가 13일 끝난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19언더파 268타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100번째 참가한 대회에서 거둔 9번째 우승이었다. 스피스는 2위 켈리 크래프트(미국)를 4타 차로 제쳤다. 더스틴 존슨(미국)이 3위(14언더파), 제이슨 데이(호주)가 공동 5위(12언더파)였다. 한국의 노승열(25)은 공동 8위(9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스피스가 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해 5월 딘앤델루카 인비테이셔널 이후 9개월 만이다. 스피스는 이번 대회 4라운드 내내 언더파를 기록하며 지난해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 최종라운드부터 17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스피스는 1945년 이후 PGA 투어에서 둘째로 어린 나이(23세 6개월)에 9승을 달성한 선수로 기록됐다. 스피스 위에 있는 선수는 23세 5개월에 9승을 달성한 타이거 우즈(미국)뿐이다.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도 24세에 9승을 달성했다. 스피스는 "기록에 집착하고 싶지 않다"며 "무엇보다 열심히 준비한 것이 결과로 이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