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타이거 우즈인지 알아. 우즈처럼 행동하지 마라."

자기 사인이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팔린다면 사인해 준 걸 후회하지 않을까. 스피스는 사인을 받아 바로 되파는‘사인 사냥꾼’들을“인간쓰레기”라고 비판했다.

골프장 홀 깃발 등 여러 가지 골프용품을 꺼내놓고 사인을 요구하던 몇몇의 골프 팬이 사인을 해주지 않는 골프 스타 조던 스피스(24·미국)를 향해 막말을 퍼부었다. 그러자 스피스도 지지 않고 "당신들은 우즈도 아닌 나에게 사인 받아서 돈 벌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받아쳤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가 열리기 전 연습 라운드에서 벌어졌던 스피스와 팬들의 '입씨름 소동'에 외신들은 놀라움을 표했다.

PGA 투어 선수 중 대표적인 '친절남'인 스피스는 대회 1라운드가 열린 10일 인터뷰를 통해 '사인 소동'의 전말을 밝혔다. 스피스는 여러 골프용품을 들고 사인을 요청한 이 인물들이 순수 팬이 아니라 '사인 사냥꾼'이라고 판단했다. 스피스는 "그동안 대회에서 사인을 해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용품들이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 등장하는 걸 수 없이 봤다"고 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스피스 인터뷰 후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를 확인해보니 스피스의 말이 맞았다"는 글을 올렸다. 스피스의 사인이 있는 골프장 깃발이 최고 375달러에 올라와 있었고, 그의 사인이 적힌 프로암 조 편성표(49.99달러)와 대회 프로그램(75달러)도 거래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인이 없는 일반 깃발은 통상 35달러 정도에 팔린다.

이 물품들은 불과 며칠 전 끝난 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이베이에만 스피스의 사인이 담긴 각종 골프 물품이 350여건에 달했다. 이 잡지는 "애들 짓이 아니라 전문 꾼들이 하는 일"이라고 했다.

스피스는 이 전문업자들을 '인간쓰레기'라고 불렀다. 그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돌아다니면서 유명인의 사인을 받아 이익을 얻으려 하지 말고 직업을 구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