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는 10일 공개된 잡지 '시사인' 인터뷰에서 "어머님이 그만하라고 하더라. 내가 나올 때마다 가족들이 힘들어 한다"고 헌재 불출석 이유를 밝혔다.

고씨는 '잠적설'에 대해선 "잠적한 게 아니라 집에 가만히 있던 것이고, 수사를 계속 돕고 있었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이 자신과 최순실씨간의 '불륜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선 "역겹다고 이야기했다"며 "대꾸할 값어치도 없다"고 했다. 또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자신과 최씨의 내연관계를 집중 거론하며 증인 출석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단순히 시간 끌기"라고 했다.

그는 "더블루K가 거론되자 내 인신공격이 시작됐다"며 "'이 모든 사건을 또 한 놈 죽여서 무마시키려고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이석수 감찰관 사건, 정윤회 문건 사건 때 자살한 경찰관처럼 똑같은 방식으로 나에게 오는구나. 나만 죽이는 구나"라고 했다. 일각의 '신변 위협설'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 측에서 고씨 관련 녹취파일이 많고, 고씨가 '최순실을 이용해 정부 돈을 타내자'고 말한 녹취파일이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녹취 파일 2000개 중 3개만 나와 관련된 것이고, 녹취에 나왔던 일을 추진한 적도 없다. 검찰과 특검에서도 다 끝난 일"이라고 했다.

고씨는 박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 그 이후 생활 계획을 묻자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랑 (K스포츠재단·미르재단 사업이) 잘못된 것을 알고 난 후에는 포장마차나 해서 먹고살자고 했다"며 "그냥 평범한 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도록 국민이 도와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