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새 당명, 자유한국당으로 ]

새누리당이 탄핵 정국에서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비대위는 9일 새 정강 정책을 확정했다. 새 정강 정책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대선 슬로건으로 들고나왔던 '국민 행복'이란 문구를 삭제하고, '권력이 남용되거나 자의적으로 행사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당 관계자는 "최순실 국정 농단을 막지 못한 데 대한 반성의 일환"이라고 했다.

이처럼 한편에선 '박근혜 색깔 지우기' 작업을 하면서도 최근에는 탄핵 반대쪽으로 움직이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친박 핵심 인적 청산을 추진했던 인명진 위원장은 이날은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의 특검 대면 조사 거부는) 대통령 본인의 개인적 결단이자 정치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잘한 결정이라는 뉘앙스였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최근 "탄핵 인용(認容)이 정의인 것처럼 호도해선 안 된다"며 의원들의 '태극기 집회' 참석에 대해 "개인 의사에 자유롭게 맡기고 있다"고 했다. 당 비대위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최근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며 탄핵 반대를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탈당파 모임에 참석해 탄핵에 찬성하는 듯한 입장을 보였다.

친박계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당에서 징계를 당하고 대외 활동도 줄였던 윤상현 의원은 이날 '태극기 민심의 본질은 무엇인가'란 주제의 토론회를 국회에서 열었다. 윤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국회의 탄핵 소추는 무리한 졸속 탄핵"이라며 "태극기 집회는 관제 데모가 아니라 대한민국 보수 세력의 충정 어린 궐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