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았던 제프 세션스  〈사진〉 미국 법무장관 내정자가 8일(현지 시각) 상원 인준을 통과해 법무장관에 취임했다.

세션스는 과거 인종차별주의 성향 때문에 연방지법 판사에 지명되고도 인준에서 탈락한 전력이 있다. 20년간 상원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흑인 인권 강화 정책에 반대표를 던진 적도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션스 인준안은 상원 표결에서 찬성 52명, 반대 47명으로 아슬아슬하게 통과됐다. 상원 다수당(52석)인 공화당에서 반란표가 나오지 않았다.

세션스 임명으로 미국의 인권·이민·낙태·범죄 예방 등 주요 법무 정책이 강경 보수로 기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선 당시 상원 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트럼프를 지지한 세션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입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패티 머리 민주당 상원 의원은 "세션스가 (인권·이민 등에서) 극단적 정책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가 석유·화학업체 로비스트 출신인 마이클 카탄자로를 백악관 에너지정책 보좌관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카탄자로가 임명될 경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친환경 에너지 개발 정책 폐기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