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순수한 동심과 고매한 서정성, 위대한 정신을 간직하고 삶과 문학을 일치시키며 살았다.… 우리 모두가 '피천득 주의자'가 됐으면 한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금아(琴兒) 피천득(1910~2007) 10주기를 맞아 국내 최초로 '피천득 평전'이 나온다. 9일 출판계에 따르면, 1970년대 피천득의 서울대 제자였던 정정호(68) 중앙대 명예교수가 최근 집필을 완료하고 출판사 시와진실 측에 원고를 넘겼다. 책은 4월 말 출간될 예정이다. 부제는 '영원히 늙지 않는 소년'의 이야기. 역시 피천득의 제자인 김우창(80) 고려대 명예교수가 추천사를 썼다.
평전은 크게 '생애' '문학' '사상' 셋으로 구성됐다. 시와 수필·아동문학·평론·영어 번역 등을 망라하는 데다 화보 수십 장도 실었다. 특히 '사상'에 중점을 뒀다. 정 교수는 "피천득의 글이 이해가 쉽다 보니 '심오한 사상이나 깊이가 있느냐'고들 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사상은 '문학' '생태윤리' '정치적 무의식' '종교적 상상력'으로 나눠 분석했다. 정 교수는 "피천득 글쓰기의 핵심은 쉽고 짧은 것인데 평전은 500쪽이나 돼 송구하다"면서도 "고단한 세상을 살아가는 독자에게 인생 지침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10주기 행사도 여럿이다. 5월 11일엔 서울대병원 함춘회관에서 기념 세미나가 열리고, 5월 19일엔 서울 예장동 문학의집·서울에서 10주기 행사가 개최된다. 기일인 5월 25일엔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추모식이 거행된다. 한국문인협회는 기관지 '월간문학'을 통해 피천득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특집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