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을 떠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모스키토 섬에서 수상 스포츠를 즐겼다고 USA투데이 등이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오바마가 그를 초청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과 보트 위에서 장난을 치거나 활짝 웃으며 서핑을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휴가 기간 동안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모스키토섬에서 카이트서핑을 즐기고(위 사진), 그를 초청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과 배 위에서 장난을 치는(아래 사진)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7일(현지 시각) 공개됐다.

[역사 상 가장 '힙'한 대통령, 오바마]

브랜슨은 버진닷컴에 올린 글에 "오바마를 초대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그는 8년간의 대통령직을 마치고 나서야 서핑을 즐길 수 있었다"고 적었다. 2009년 대통령 취임식 며칠 전 백악관 경호팀장이 "대통령 임기 동안에는 신변 경호가 어려운 수상 스포츠를 즐기지 마라"며 '서핑 금지령'을 내렸다고 한다. 재임 시절 골프와 농구를 했던 오바마는 수상 스포츠 애호가로도 알려졌다.

오바마는 이번 휴가 동안 카이트서핑을 배웠다. 카이트서핑은 서핑 보드에 대형 연을 매달아 띄우고 나서 물 위를 달리는 스포츠다. 전직 대통령 경호에 동원된 보안 인력이 주변에 깔렸지만, 오바마는 긴장감을 내려놓고 서핑에 몰두했다고 한다. 브랜슨은 "버락과 나는 (카이트서핑을 하다가) 여러 번 넘어졌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 노력했고 조금씩 진전했다"고 했다. 휴가 마지막 날 두 사람은 경주를 했고, 승자는 오바마였다.

지난달 퇴임한 오바마는 캘리포니아주(州) 팜스프링스로 날아가 부인 미셸과 휴가를 보낸 뒤 지난달 23일 버진아일랜드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지에서 반바지 등 편한 차림을 한 오바마 부부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딸 말리아와 사샤는 이번 휴가에 동행하지 않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 전 인터뷰에서 "실컷 자고 좀 빈둥거리고 싶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