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프로풋볼(NFL) 수퍼볼 챔피언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대표 선수 2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반감을 드러내며 백악관 초청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 대통령이 수퍼볼 우승팀을 백악관에 초청해 축하하는 것은 오랜 전통이다.

최후방 수비수인 데빈 매코티는 7일(현지 시각) 타임지 인터뷰에서 "백악관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백악관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는 느낌 때문"이라고 밝혔다. 매코티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강한 의견과 편견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환영받는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나를 포함한)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마셀러스 베넷(왼쪽)과 데빈 매코티(오른쪽)가 NFL 경기 국가 연주 시간에 주먹을 들며 인종차별에 항의하고 있다.

앞서 공격수인 마셀러스 베넷도 지난 5일 수퍼볼 승리 직후 기자들에게 "트럼프가 SNS에 올리는 말들을 보라"며 백악관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달 말 발동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행정명령과 관련해 트위터에 "미국은 '배척'이 아닌 '포용'의 나라"라며 반대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두 선수는 이번 NFL 기간에 국가 연주 시간에 주먹을 드는 방식으로 인종차별에 항의했다.

ABC 등은 뉴잉글랜드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와 빌 벨리칙 감독, 패트리어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톰 브래디 등이 트럼프를 공개 지지한 점을 고려할 때 이 두 선수의 보이콧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