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덕산동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열린 국가안보정상화 촉구대회에 참석해 연단에 오르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대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뭉치면 산다’고 했고, 고 박정희 대통령은 ‘하면 된다’고 했다. 감옥보다 더 고독한 청와대에 갇혀 온갖 모욕을 다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힘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대구시 중구 반월당 동아백화점 앞에서 국민운동 대구본부가 주최한 ‘국가안보 정상화 촉구대회’ 참석해 “저는 스스로에게 ‘왜 촛불은 두려워하면서 양심은 두려워하지 않는가’ 물었고, ‘썩은 새누리당을 나오지 않고 탄핵에 반대하면 너를 떠나겠다’고 한 운동권 친구들의 말을 깊이 생각해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서 “아무리 깊이 생각해보고 재판 영상과 국회 탄핵소추 이유서를 들여다 봐도 제 양식과 헌법, 법률, 모든 증거를 다 뒤져봐도 탄핵할 이유가 없었다. 탄핵한 그 국회의원이 먼저 탄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지사는 “박 대통령을 아무리 털어도 먼지 하나 나오지 않는다.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반반”이라며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 절망하고 있는 박 대통령을 반드시 살려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탄핵반대집회에 참석한 시민의 호응을 받았다.

발언 중 정몽주의 ‘단심가’를 읊은 김 전 지사는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많이 흔들린다. 저도 많이 흔들려서 늘 대한민국을 반대하고 잘못했다”고 했다.

이어 “이런 김문수가 만약 북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들어갔다면 백번도 더 죽었을 것이다. 우리 위대한 조국은 저같이 대한민국을 반대하는 이 사람을 용서해주고 그것도 모자라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를 두번씩이나 시켜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태극기를 생각하면 자손만대 아무리 갚아도 갚을 수 없는 은혜를 받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대구에서 열린 탄핵기각 집회에는 김 전 지사, ‘조갑제닷컴’ 대표인 논객 조갑제씨, 서경석 목사 등의 인사와 박 대통령 지지자 4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당초 경찰에 신고한 집회 참가 인원은 1000명이었다.

집회에 참석한 조갑제 대표는 “대한민국 운명은 태극기 시민과 헌법재판소에 달렸다”며 “헌법재판소는 헌법대로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탄핵 기각이 정답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헌법재판관들은 촛불을 겁내지 마라. 태극기가 있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촛불 배후는 북한 사주받은 민노총. 이래도 촛불을 지지하겠는가’, ‘탄핵 반대’ 등을 적은 피켓을 들고 가두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자유발언 중간중간에 “정치 특검 해체하라”, “탄핵 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동아쇼핑에서 중부소방서까지 1.7㎞를 행진했다.

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덕산동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열린 국가안보정상화 촉구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