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사일방어청(MDA)과 일본 자위대가 최신 요격 미사일 'SM-3 블록2A'의 요격 시험 장면을 7일 공개했다. 앞서 양측은 지난 4일 하와이 서쪽 해상에서 진행된 'SM-3 블록2A'의 첫 요격 시험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북한 등의 중거리 또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해 미·일이 공동 개발 중인 것으로 '바다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린다.

지난 4일 시험은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된 SM-3 블록2A 미사일이 하와이 카우아이섬에서 발사된 표적(중거리 미사일)을 정확히 요격하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표적 포착과 동시에 존폴존스함(6800t급)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화염과 함께 공중으로 솟구쳐 표적을 정확히 맞혔다.

美·日 공동개발한 ‘바다의 사드’ 해상 발사 요격미사일 시험 성공 - 미·일이 공동 개발한 최신 해상 배치형 요격 미사일 ‘SM-3 블록 2A’가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존폴 존스함에서 발사돼(오른쪽 아래) 하늘로 치솟고 있다. 미 미사일방어청은 7일 “지난 4일 하와이 인근에서 진행된 SM-3 블록 2A의 첫 요격 시험이 성공했다”며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미·일이 발사 장면을 공개한 것은 최근 미사일 도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북한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해석된다.

요격 시험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으로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직후 이뤄졌다. 외교 소식통은 "매티스 장관은 방한 기간 '북한이 도발하면 압도적인 대응으로 격퇴할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며 "이번 요격 장면 공개는 북한에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출범한 미 트럼프 행정부는 6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최첨단 미사일 방어(MD) 체계 구축을 제시한 상태다.

'SM-3 블록2A'는 현재 미국과 일본 이지스함들에 탑재된 'SM-3블록1A'의 개량형이다. 블록1A는 적 탄도미사일을 고도 500㎞에서 요격할 수 있다. 요격 범위는 700㎞ 정도다. 미·일은 2006년부터 북한 미사일 방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 블록2A를 개발했다. 블록2A의 요격 고도는 1000㎞, 요격 범위는 2500㎞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