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음향 공연장으로 탈바꿈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이 15일 정식 재개관한다. 마이크와 스피커 등 기계의 힘을 더하지 않고 소리 본연의 울림만으로 공연할 수 있게 됐다〈본지 지난해 11월 15일 자 A23면〉.
무대 면적 147㎡. 최대 40명까지 무대에 오를 수 있다. 그동안 독주와 실내악을 위한 소규모 자연 음향 공연장은 있었지만 국악관현악단이 오를 수 있는 자연 음향 공연장은 처음이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이제 좀 더 넓은 무대에서 국악관현악까지 원음 그대로 조화로운 음색을 들려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선 국악관현악 시범 공연이 열렸다. 창작악단 연주자 28명이 무대에 올라 '관현악 산조합주'를 들려줬다.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아쟁에 타악까지 모든 악기 소리가 자연스럽고 풍성하게 울렸다. 객석 어디서든 고르게 음량이 전달될 수 있도록 천장에 반사판 12개를 매달았다. 정확한 소리 전달을 위해 무대 뒤에 이동형 반사판을 설치했고 객석 기울기도 완만해져 시야가 넓어졌다. 무대 아래엔 공명통 10개를 설치했다. 그 결과 음의 잔향 시간은 기존 0.87초에서 1.12초로 늘어나 울림이 깊고 풍부해졌다. 음악 명료도(전체 음량 중 반사되는 음량의 비율)도 기존 7.18에서 2.8로 개선됐다.
그동안 음향 장비를 활용해 악기 간 음량 밸런스를 맞춰왔던 창작관현악의 작곡·연주 방법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김 원장은 "우면당 재개관이 우리 음악계에 조용한 혁명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발표된 창작관현악곡들을 망라해 작품을 선정, 6~9월쯤 실험음악회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고 했다.
국악원은 재개관 기념 공연 '우면당, 새 길을 걷다'를 열흘간 선보인다. 15일부터 18일까지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이 각각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KBS 국악관현악단(21일), 안숙선·이동규 명창(22일), 정재국·원장현 명인(25일)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