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이권 사업을 하기 위해 최순실씨가 설립한 회사인 더블루K 조성민 전 대표이사는 7일 "회사에서 내 역할은 (사업계획서 등의) 오탈자를 체크하는 것"이라며 "최씨는 지시한 이상을 진행하면 꾸지람하고 모멸감을 줬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조씨는 "더블루K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은 최씨였다"며 "권력형 비리 회사라고 생각해 퇴사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조씨는 최씨 지인의 소개로 회사에 들어가 지난해 1~3월 대표를 지냈다.

그는 "(대표이사인데도) 내 결재는 별도로 없었고 최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 뜯어 고쳤다"고도 했다.

그는 대표를 지낼 때 김상률(57)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안종범(59) 정책조정수석, 김종(56)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잇따라 만났다고 했다. 그는 "(최씨의 지시에 따라)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스포츠단을 창단하는 제안서를 만들었고, 그 뒤 김상률 수석과 김종 차관, 안종범 수석 등의 전화가 걸려왔다"며 "제가 살아오면서 가진 가치관과 맞지 않고 뭔가 권력형 비리를 갖고 영업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