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성향의 일본 네티즌들이 아파(APA) 호텔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 중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격하고 있다. APA 호텔은 일본군 위안부와 난징(南京) 대학살을 부인하는 서적을 객실에 비치해 논란을 빚은 곳이다.

6일 서 교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는 일본 네티즌들이 서 교수에게 노골적인 반감을 품고 작성한 조롱과 협박성 댓글이 다수 달렸다. 서 교수가 지난 2일부터 APA 호텔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선 데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한 네티즌은 "한국인이 일본에 오지 않는다 하니 우리도 불매운동을 환영하는데, 그걸 하면 어쩌란 거죠?"라고 비아냥거렸다. 다른 네티즌은 "열심히 뛰세요. 그리고 일본에 오지 마세요. 정말 부탁입니다"라고 썼다.

"너희 나라 호텔 청소나 똑바로 해라", "너 같은 놈은 일본에 못 들어 와야 돼" 등의 글도 올라왔다. "당신을 죽이겠다", "일본에 오면 가만두지 않겠다" 등 협박도 있었다.

서 교수는 "극우성향의 일본인 네티즌들이 제 이메일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침투해 조롱과 협박을 하고 있는데, 거의 테러 수준"이라며 "댓글에 대응하지 않고 정도가 심한 것은 삭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 왜곡에 대한 항의라는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댓글에 일일이 답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댓글 테러는 역사문제를 양국 네티즌 간 감정싸움으로 변질시켜 이 사안을 덮어보자는 극우 진영의 잔꾀라는 것이다.

서 교수는 지난달 하순 중국에서 APA 호텔에 대한 당국의 이용불가 지침과 함께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지난 2일 국내에서도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그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이 주요 언론과 포털사이트에서 소개되면서 중국에서도 불매운동이 다시 불붙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