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미국 국민의 여론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CBS방송이 지난 1~2일(현지 시각) 성인 10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슬람권 7개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일시 금지한 이번 행정명령에 대해 45%가 찬성했고 51%는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CBS는 4일 이 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미국이 쪼개졌다"고 했다.

이 조사에서는 응답자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답변이 크게 갈렸다. 공화당 성향 응답자의 85%는 반이민 행정명령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민주당 성향의 응답자는 85%가 반대했다. 또 공화당 성향의 응답자 70%는 이번 조치가 "미국의 건국이념에 부합하다"고 답했지만, 민주당 성향 응답자의 80%는 "어긋난다"고 답했다.

행정명령이 미국을 테러로부터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동의한 사람은 36%였다. 하지만 "미국이 전 세계의 공분을 사 오히려 위험해질 것"이라는 응답도 36%였다. 22%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는 40%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48%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12%는 "의견이 없다"고 했다. CBS는 "1953년 이후 대통령 취임 직후 지지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이처럼 취임 초반 지지율이 낮은 경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