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현 "풍부한 임상경험 갖춘 '드림팀'… 팔 잃은 슬픔 지워주고 싶어" ]

국내 최초로 타인의 팔을 이식하는 수술이 대구에서 시행됐다. 팔이식수술위원회(위원장 우상현 W병원장)는 2일 오후 4시부터 영남대병원에서 수부미세수술 전문가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술팀이 팔 이식수술에 들어가 8시간 만인 이날 자정쯤 수술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팔이식수술위원회는 팔 이식수술을 위해 W병원과 영남대병원 의료팀이 이룬 조직. 위원장인 우상현 W병원장이 수술팀을 이끌었다.

이번 이식수술은 이날 오후 뇌사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의 가족들이 팔 공여를 동의함에 따라 시행됐다. 수혜자는 30대 남성으로 공장에서 일하다 왼팔을 다쳐 이식을 기다려 왔다. 팔 이식수술은 공여자의 왼팔 팔꿈치와 손목 사이를 수혜자에 이식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수술팀은 수술의 성공 여부는 3일 오전 밝힐 예정이다. 또 이식된 팔이 정상적으로 기능할지는 수술 며칠 후에 판정날 것으로 보인다.

팔 이식수술은 1999년 미국에서 최초로 시행된 후 전 세계적으로 20여개국에서 70여건만 시행됐을 만큼 고난도의 수술이다. 다양한 복합 조직을 이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근육, 뼈, 골수, 관절, 손톱까지 여러 종류의 조직을 한꺼번에 옮겨야 하는 난관도 있다. 국내에서는 수부미세접합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이번 이식 수술을 이끈 우상현 W병원장이 몇 년 전부터 시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