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운전면허증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불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크기가 여권보다 훨씬 커서 여권과 함께 휴대하기가 불편하다. 이것이 국제 표준 규격인지, 아니면 예전에 크게 만들었던 것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좀 줄였으면 좋겠다.

얼마 전 출장차 미국에 도착해 렌터카 회사에서 국제운전면허증을 제시했더니 사진이 있는 신분증 형태의 원본 면허증을 보여 달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나라 운전면허증을 보여주니, 이번에는 창구 직원이 주민등록번호에 있는 생년월일을 구분하지 못해 설명해줘야 했다.

한국 운전면허증의 번호와 국제운전면허증의 번호가 다른 것도 고칠 점이다. 운전면허 번호를 원본에 있는 고유 번호로 통일하면 굳이 한국 면허증을 보여주지 않고도 국제면허증만으로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수첩처럼 생긴 국제면허증은 사진을 맨 뒷장에 붙이는데, 이 역시 여권처럼 첫 페이지에 붙이는 게 상식적이다. 경찰청은 관행에서 벗어나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