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정규재 TV'와 인터뷰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던 모습.



박근혜 대통령이 2일 65번째 생일을 맞았다. 취임 후 네 번째 생일이다.

탄핵으로 직무 정지 중인 박 대통령은 특검의 압수수색과 대면조사를 코앞에 둔 데다, 헌법재판소의 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침울한 분위기에서 생일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한광옥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그냥 지나갈 수는 없으니 관저에서 인사를 드리겠다"고 제안한 데 따라, 이날 관저에서 함께 오찬을 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박 대통령이 참모진과 식사하는 것은 지난 1월 1일 '떡국 조찬'에 이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64번째 생일엔 음식 한류를 홍보하는 차원에서 청와대 참모들과 '퓨전 K푸드' 오찬을 나누며 생일 축하 노래에 맞춰 케이크 촛불을 껐다. 당일 저녁엔 황교안 국무총리와 장관 등 국무위원 전원과 관저에서 비빔밥 만찬을 하며 구조개혁 추진을 당부했었다.

지난해 생일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박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도자기와 축하 난, 한과 세트 등을 선물로 보냈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축하 난을 보냈었다. 각별한 사이였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2014년부터 3년 연속 축하 서한을 보냈으나 올해는 그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대통령 팬클럽인 박사모는 회원들의 편지를 모아 청와대 민원실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2일 팬카페에 올린 글에서 "10년 전 55회 생신을 맞아 서울 삼성동 자택을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며 "오늘은 직접 뵐 수는 없으나 먼 발치에서나마 인사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