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속 디스토피아가 33년 늦게 찾아왔다.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았다면 어서 읽어보라."(트위터)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이 쓴 소설 '1984'가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1주일째 지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 인파가 역대 최대였다는 백악관 대변인 발언을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이 거짓말이 아니라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이라고 옹호하면서 책이 재조명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소설은 '빅 브러더'로 대표되는 독재 정권이 여론조작, 감시 등의 수단을 동원해 사회 불만 세력의 싹을 자른다는 내용을 담았다.

'역대 최대 취임식 인파' '대안적 사실' 같은 트럼프 측 발언이 이어지면서 트위터에는 '당은 스스로 보고 들은 사실을 외면하라고 명령했다. 그것은 당의 마지막,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강령이었다'는 '1984'의 문구를 인용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트위터 측은 "대통령 취임식 후 1주일 동안 '1984'가 29만 번 이상 언급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책 판매량은 9500% 늘었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아마존에서 일시 품절 사태가 빚어졌다.

'트럼프 반대자는 이 책을 예언적 경고로 읽는다. 트럼프 지지자는 이 책을 (권위주의를 강화하는 방법이 담긴) 지침서로 본다'는 자조 속에서 다른 정치 풍자소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싱클레어 루이스의 1935년 소설 '미국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It Can't Happen Here)'도 10위 안에 진입했다. 국내 미출간. 히틀러를 닮은 파시스트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