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해고야!"…트럼프, 반기 든 법무장관 대행 경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각) 7개 이슬람 국가 국민들의 입국을 제한하는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쏟아지는 국내외의 비판에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1주 전에 예고했다면 '나쁜 놈들'이 그동안 우리나라로 밀려들었을 것이다" "(반이민 행정명령 발효 이후) 32만5000명이 미국에 들어왔지만 이 중 109명만 억류돼 심사를 받았다"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또 세계 각지 공항에서 생긴 혼란에 대해서도 "델타항공의 컴퓨터 정전, 시위자들과 슈머 상원 의원의 눈물 때문"이라며 '남 탓'을 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자유의 여신상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트럼프의 이민정책을 비판한 것을 비꼰 것이다.

'바닥 민심'도 트럼프 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수 성향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행정명령에 찬성했다. 반대는 33%, 무응답은 10%였다. 공화당 지지자의 찬성률은 82%에 달했고, 무당파(59%)와 민주당 지지자(34%)의 찬성률도 낮지 않았다. 로이터는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등 진보 성향 대도시에서는 행정명령 반대 시위가 벌어졌지만, 트럼프 지지층이 두꺼운 중서부와 남부의 중산층과 근로자들은 트럼프의 이민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숨은 지지자(shy Trump)'가 많았던 것처럼 트럼프의 극단적인 이민정책에도 숨은 지지세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오른팔'로 불리는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고문이 만든 '브레이트바트 뉴스'나 '데일리 스토머' 같은 극우 매체에는 "트럼프의 정책에 희열을 느낀다" 등의 지지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